[증권]현대투신증권, 종목추천 '눈에 띄네'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55분


7월부터 증권업무를 시작한 현대투신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매일 배포하는 ‘투자전략’에서 종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매도 또는 매수 의견을 ‘과감히’ 제시하고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증권사들이 ‘실적호전주에 주목하라’ ‘낙폭과대주를 눈여겨 보라’는 등 종목 언급을 가급적 회피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현대투신증권의 10일자 투자전략을 보면 ‘영업실적이 양호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일단 보유하는게 좋겠다’ ‘시장이 안정되면 개별종목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므로 금양 대한은박지에 관심을 가져라’ ‘신규상장 종목 중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재료업체 해룡실리콘은 이익실현을 할 때다’ 등 구체적인 종목에 대한 매도 매수 의견이 언급돼있다.

현대투신증권이 이처럼 ‘틀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종목을 꼽는 것은 ‘종목이 거론되지 않는 분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내부 판단에 의한 것. 투자전략팀 최정식연구위원은 “분석 보고서를 읽는 투자자들에게 실제 매매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그 분석에 따른 종목별 전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최근 기존 증권사들의 분석가들보다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고수’를 더 선호하는 것도 과감한 종목 추천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연구위원은 “물론 위험이 크다”고 말한다. ‘찍은’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 최연구위원은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모호한 분석을 내놓는 것보다는 틀리더라도 분명한 정보를 제공하는게 낫다고 팀 전체가 의견을 모았다”라면서 “아직까지 분석이 틀렸다는 항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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