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헌재 프리미엄' 상실 우려..금리 소폭상승

  • 입력 2000년 8월 1일 10시 50분


다음주 개각으로 경제팀이 바뀌면 이른바 '헌재 프리미엄'이 없어지며 금리가 다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채권값이 약보합세(금리 소폭상승)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종가(8.07%)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사자는 이보다 높은 8.10%에 형성돼 거래가 잘 안되는 소강속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늘 오전 5천억원 내외의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입찰결과를 보고 거래하겠다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아 거래는 한산했다.

다음주 개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헌재 재경부장관의 경질여부가 시장의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이 장관이 경질되면 '이헌재 프리미엄' 상실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장관은 경제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생산성 증가로 저물가-저금리 기조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신경제론의 신봉자였다는 점에서 시장일각에서는 '이헌재 프리미엄'이 0.50%는 된다는 말도 오가고 있다.

새 재경부장관이 오더라도 저금리 정책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장관 만큼 저금리를 강력하게 밀어부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다음주 개각에서 이 장관이 물러날 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며 "이 장관이 경질 쪽으로 굳어져가면 금리가 다소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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