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 회사채-CP 전액 만기연장" 한투증권 사장 밝혀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공적자금을 받아 국내 최대(5조원)의 자본금을 갖게 된 한국투신증권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총대’를 메겠다고 선언했다.

한투증권 홍성일(洪性一)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연말까지 돌아오는 현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전액 만기연장하고 5000억∼1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자금난과 관련, 제2금융권에서 회사채 및 CP 만기연장을 공식 발표한 것은 한투증권이 처음.

홍사장은 “양호한 펀더멘털(경제기초)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BB+이하 투기등급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현대 돌발악재가 생겨나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졌다”며 “한투증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상생(相生)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연내 만기도래하는 900억원(회사채 700억원, CP 200억원)의 현대채권을 전액 만기연장하고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 중 한국투신에 배정되는 6000억원으로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 중견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나설 방침.

한편 한국투신에 이어 대한투신도 연내 만기도래하는 현대 계열사 회사채 200억원과 기업어음 750억원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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