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사흘째 연최저, 韓銀 제동에 관심

  • 입력 2000년 7월 19일 16시 42분


채권금리가 사흘째 연중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의 과열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마감무렵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은 당분간 한국은행과 투기적 매수세력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며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내린 7.77%,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8.97%로 각각 마감됐다.

한국은행과 투기적 매수세력간의 신경전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일부 투기적 매수세는 금리를 더 빼려고 시도했지만 한은이 금리급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었다.

한은의 2년만기 통안증권 창구판매액이 7,800억원으로 당초 우려했던 것(1조원이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오후한때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7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이 금리급락을 막기위해 1,2년만기 통안증권 창구판매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이 오전장 마감수준으로 줄어들며 오후장을 마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통안증권이 21조원이라며 1,2년만기 통안증권 수요가 있으면 얼마든지 만기액을 앞당겨 발행하겠다"고 말해 통안증권 발행을 통한 수급조절로 금리급락 방어에 나설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은이 금리급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함에 따라 채권금리는 보합 또는 약간 오르며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딜링(차익을 노린 투기적 단기거래) 장에서는 한국은행이 통안증권 발행물량 확대를 통해 금리하락을 막으면 딜링 목적으로 보유한 매물이 나와 금리가 다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