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힝기스 "엄마 라커룸 출입케 해줘요"

입력 2000-07-03 18:41수정 2009-09-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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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바람’은 동서양이 따로 없었다.

2000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 근교의 올 잉글랜드 클럽의 여자 라커룸 입구에는 최근 새로운 안내문이 나붙었다.

‘선수 어머니 출입금지.’

일부 선수 어머니들이 탈의실까지 들어와 극성을 피우는 바람에 선수들의 경기에 적잖은 지장을 준 것. 어떤 어머니들은 자식을 꾸짖거나 상대 선수에게 괜히 시비까지 걸었다.

이 같은 불만을 접수한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대회 주최측에 ‘관계자외 라커룸 출입금지’를 요청했다.

이번 조치에 대부분 선수들은 환영하고 나섰지만 세계랭킹 1위로 톱시드인 마르티나 힝기스(19·스위스)는 오히려 반발하고 있다. 힝기스는 소문난 ‘마마 걸’. 그의 어머니 멜라니 몰리터 역시 테니스 선수 출신. 세 살된 힝기스에게 처음 라켓을 쥐어준 뒤 코치 겸 매니저로 그림자처럼 딸을 쫓아다니고 있다.

그래서 힝기스는 ‘자신의 어머니는 코치 자격으로 라커룸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 힝기스는 “엄마가 항상 곁에 있어야 긴장도 풀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몰리터도 “전문 코치와 나를 차별하는 결정”이라며 “내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힝기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독립’을 선언하며 몰리터 없이 출전했던 힝기스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그후 다시 어머니 품에 돌아갔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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