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전기차 생산라인 빼내 로봇 만든다”…테슬라 모델S·X 단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16시 10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전기차’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한 테슬라의 프리미엄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2분기(4~6월) 판매가 중단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분기를 마지막으로 두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다며 대신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라인을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양산 기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차종 단종선언이 아니라, 테슬라가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발표된 테슬라의 2025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948억2700만 달러(135조1190억 원)로 전년(976억9000만 달러) 대비 약 3% 감소하며 창사 이래 첫 역성장했다. 4분기(10~12월) 순이익(GAAP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1%나 급감한 8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한때 20%를 상회하던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으면서, 단종이라는 강수를 던진 것. ‘차만 팔아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모델 S와 X에 ‘명예로운 제대’를 명할 시간”이라며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는 피지컬 AI 공급자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빈 라인에 투입할 ‘옵티머스’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노동의 대체재’로 여겨진다. 장기 목표는 연간 100만 대 생산이다. 전기차 부품과 배터리 기술을 로봇에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FSD(완전자율주행) 시각 데이터를 로봇 두뇌에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사람 없이 AI가 공장을 운영하는 ‘다크팩토리’로 가는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이 시장을 선점해 하드웨어 판매뿐 아니라 로봇 운용 소프트웨어 구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테슬라의 ‘속도전’에 맞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기술에 엔비디아 칩, 구글 AI를 결합한 차세대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2028년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 투입을 시작으로 단순 부품 분류에서 복잡한 조립까지 이르는 단계적 검증 로드맵을 택했다. BMW는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 ‘피규어 02’를 투입, 실제 생산 라인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

로봇은 단순 보조 수단을 넘어 미래 산업 현장의 주력 노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억 대가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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