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무 큰 것은 중심이 비어 있기 때문에 맛이 없다. 100∼120g 정도 되는 보통 크기의 감자가 맛있다. 보관할 때 주의사항 한가지. 비닐봉투에 넣어두면 파란색으로 변한다. 노란 종이봉투에 보관해야 한다. 햇감자를 요리할 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수세미로 깨끗이 씻은 다음 감자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삶는다. 젓가락으로 찔러 봐서 쑥 들어가면 물을 조금 남기고 따라낸 뒤 소금을 넣어 바짝 졸이듯이 수분을 날려버리고 불을 끈다.
오늘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로 기막힌 감자요리를 만들어보자. 우선 감자 삶은 것 500g을 주사위 크기로 자르고 소금을 조금 뿌려 식힌다.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곱게 썬 뒤 물기를 꼭 짜서 150g 정도 준비한다. 오징어젓 100g을 곱게 다지고 실파 다진 것 3큰술, 마요네즈 3큰술, 참기름 1큰술을 모두 섞어 버무린다. 감자를 손으로 으깨듯이 누르면서 다른 양념과 섞어 서너등분을 만드는 것이 이 감자요리 맛의 포인트.
재료만 보면 이게 무슨 맛? 싶겠지만 삶은 감자는 입에 대지도 않던 남편들도 젓가락을 뗄 줄 모른다고.
최경숙(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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