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의 우리집요리]햇감자-김치-오징어젓

  • 입력 2000년 6월 29일 20시 02분


햇감자가 맛있는 때다. 요즘 나오는 햇감자는 완전히 마른 상태로 출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사놓지 말고 먹을 만큼만 사는 것이 좋다. 맛있는 감자 고르는 노하우 몇가지. 껍질은 얇고 반질반질하며 둥글둥글 단단해 보이되 들어 보면 보기보다 조금 묵직한 듯 한 것이 맛있다. 파란빛이 나는 것은 절대 고르지 말 것. 햇볕을 받아서 감자 눈에 있는 독소성분인 솔라닌이 많이 생겼다는 표시다. 이런 감자는 아리다.

또 너무 큰 것은 중심이 비어 있기 때문에 맛이 없다. 100∼120g 정도 되는 보통 크기의 감자가 맛있다. 보관할 때 주의사항 한가지. 비닐봉투에 넣어두면 파란색으로 변한다. 노란 종이봉투에 보관해야 한다. 햇감자를 요리할 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수세미로 깨끗이 씻은 다음 감자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삶는다. 젓가락으로 찔러 봐서 쑥 들어가면 물을 조금 남기고 따라낸 뒤 소금을 넣어 바짝 졸이듯이 수분을 날려버리고 불을 끈다.

오늘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로 기막힌 감자요리를 만들어보자. 우선 감자 삶은 것 500g을 주사위 크기로 자르고 소금을 조금 뿌려 식힌다.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곱게 썬 뒤 물기를 꼭 짜서 150g 정도 준비한다. 오징어젓 100g을 곱게 다지고 실파 다진 것 3큰술, 마요네즈 3큰술, 참기름 1큰술을 모두 섞어 버무린다. 감자를 손으로 으깨듯이 누르면서 다른 양념과 섞어 서너등분을 만드는 것이 이 감자요리 맛의 포인트.

재료만 보면 이게 무슨 맛? 싶겠지만 삶은 감자는 입에 대지도 않던 남편들도 젓가락을 뗄 줄 모른다고.

최경숙(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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