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중견기업 회사채금리 하락, 국고채는 보합

  • 입력 2000년 6월 27일 11시 55분


은행들이 중견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함에 따라 중견기업 회사채금리가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고채 통안증권 등 무위험 우량채권은 거래소강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2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보합세인 8.58%,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보합세인 9.66%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은행들이 5천억원의 BBB급 회사채 매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BBB급 회사채금리가 전일보다 0.10-0.20%포인트 내림세를 보였다.

은행들이 BBB급 회사채 매수에 나서자 투신사들이 매도호가를 큰폭으로 내려 실제 매매는 많지 않았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A급 회사채는 물량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내림세를 주도한 국고채 통안증권 등 무위험 우량채권금리는 최종호가는 보합이었지만 다소 반등하는 약보합세였다.

전일 오후의 조정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물량을 늘림에 따라 가장 큰 재료였던 우량채권의 수급호조가 약화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11시10분부터 40분까지 5천억원의 통안증권 입찰을 실시하고 유찰물량에 대해서는 오후2시에 364일물 통안증권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입찰규모는 평소의 2-3천억원에 비해 두배 정도 늘어난 것.

한은 관계자는 "자금시장안정을 위해 우량채권의 공급물량을 줄인 것이 우량채권으로의 자금편재라는 문제를 낳기도 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통안증권 입찰물량은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해 통안증권 입찰물량은 다소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통안증권 입찰물량 증가 소식이 전해지며 통안증권 국고채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입찰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은행의 채권딜러는 "금리가 어느정도 반등하며 매수하겠다"고 말해 우량채권의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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