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삼청각' 문화시설로 보존한다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최근 보존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였던 서울 성북동의 옛 ‘삼청각’이 보존된다.

서울시가 최근 시 문화재 지정이 두 차례 무산된 삼청각 부지와 건물을 도시계획시설상 ‘문화시설’로 22일 지정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은 다음달 3일까지의 공람 공고를 거쳐 7월경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72년 처음 세워진 삼청각은 대표적인 요정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경영상 이유로 97년 중국음식점 ‘예향’으로 상호가 바뀌었다. 지난해말 건물과 부지를 인수한 주화엄건설이 고급빌라를 짓기 위해 관할 성북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문화재 보존여부에 대한 판단문제로 건축허가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청각이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보존 가치는 있다고 판단돼 문화재 지정여부와 상관없이 문화시설로 지정, 전통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시설상 문화시설로 지정되면 기존 건물은 공연장 박물관 전시장 등의 용도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삼청각을 보존한다는 원칙아래 삼청각 건물 및 부지를 매입하되 감정가와 비슷한 규모의 땅을 교환하는 방안을 삼청각 소유주인 ㈜화엄건설측과 협의 중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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