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카메라 온라인시장 급성장

  • 입력 2000년 4월 27일 19시 33분


‘복마전’같은 국내 카메라 시장을 인터넷이 변화시키고 있다.

사진동호인만 100만명으로 추정될 만큼 국내 고급카메라 시장은 규모가 크다. 하지만 70만∼100만원 정도의 고급카메라나 렌즈 등 장비의 가격은 업체에 따라, 고객이 ‘초보’인지 전문가인지에 따라 ‘부르는 가격’에 1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개설되고 카메라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늘어나면서 카메라 시장이 급속도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이 시장을 바꾼다〓카메라 상점 가운데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한 곳은 97년 신세대 카메라였다. 쇼핑몰로는 98년 1월 문을 연 레오카메라가 최초. 비교적 ‘양심적’인 카메라 가격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업체들에 카메라 마니아들이 몰리면서 지난 1년새 카메라 관련 홈페이지 및 쇼핑사이트가 30여개로 늘어났다.

카메라 정보사이트를 97년 개설, 한달평균 33만여건의 히트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포토콤’의 대표 김동근씨는 “고가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에 빠른 속도로 흡수되고 있다. 멀지않아 카메라 시장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시장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관련 인터넷 쇼핑몰들〓대부분의 대형 종합쇼핑몰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오토포커스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고급 일안리플렉스 카메라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아직까지 손가락에 꼽힐 정도.

케녹스 카메라를 생산하는 삼성항공, 일제 니콘카메라를 수입, 조립생산하는 아남니콘, 펜탁스 카메라를 수입하는 유공카메라 등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레오카메라,신세대카메라, 청운카메라가 잇따라 쇼핑몰을 개설했다. 이밖에 선우, 억불 등이 충실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개설되는 쇼핑몰들은 신용카드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시키던 카메라업계의 해묵은 관행에서 탈피하고 있으며 중고 카메라나 렌즈의 경우에도 사진 등 제품상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올리고 있다. 다른 사이트들도 인터넷 쇼핑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온라인 배터리 전문 쇼핑몰인 배터리뱅크는 카메라용 특수전지를 소매상보다 20∼30% 싼 가격에 판매한다.

▽한국의 카메라 시장〓범람하는 밀수품 때문에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하지만 국내 신품 카메라의 연간 시장규모는 약 1200∼1400억원대. 중고품 시장이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실제 시장규모는 3000∼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4월초 SK상사로부터 일본 캐논 카메라의 수입권을 넘겨받은 LG상사의 디지털영상팀 관계자는 “일명 ‘똑딱이 카메라’라 불리는 자동초점카메라가 차지하는 시장을 제외한 고급형 일안리플렉스(SLR)카메라의 신품 시장은 200억원 정도”라고 설명.

해외에서 덤핑으로 구입해 30%의 특별소비세를 피해 들여온 밀수품이 많다보니 일본 현지가보다 최고 30%까지 싼값에 카메라를 살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카메라 시장의 현실이다. 하지만 애프터서비스 등의 문제, ‘바가지’의 문제 등은 해묵은 병폐로 남아있다.

카메라 상점들은 서울의 경우 종로3가, 충무로, 남대문시장 부근, 청계천 일대, 용산, 테크노마트 등에 250여개, 대구 중앙지하상가에 10여개, 부산 광복동 부근에 6,7개 업소가 몰려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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