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가구 1주택시대 '맞춤형' 뜬다

  • 입력 2000년 4월 26일 19시 22분


앞으로 2년 후면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100%에 도달해 통계적으로 1가구 1주택 시대를 맞게 된다. 이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뚜렷해지고 있는 수요자 위주의 주택시장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주택보급률 100% 시대의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에 나타날 변화상을 5가지로 전망해 놓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주택시장에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급등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에도 모든 사람이 자기 집을 갖지는 않지만 양의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확산, 집값이 급등락하는 일은 사라진다는 것. 매년 봄가을 이사철마다 되풀이되는 전세금 급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또 재고주택이 풍부하면 신규 분양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주택을 개보수하는 리노베이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번째로 주택시장이 안정되면서 재산 증식 수단으로 주택을 사두려는 수요가 줄어들게 돼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좋은 주택의 기준도 아파트 단지나 규모에서 주거 여건의 쾌적성과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수준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세 번째는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수요자 위주로 바뀌게 되면서 대량생산된 획일적인 아파트보다는 맞춤형 주문형 주택이 보다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또 도심 내 초고층 아파트와 교외의 ‘세컨드 하우스’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

네 번째 변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사이버아파트’보다 한 단계 나아간 ‘디지털 네트워크 주택’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초고속인터넷망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집안 모든 가전제품을 인터넷으로 원격통제할 수 있게 만들어진 주택을 말한다. 이에 따라 집주소보다는 앞으로 개개인의 인터넷 주소가 더 중요한 연락수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주택정책도 주거 수준 향상 위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됐다.

획일적 규제보다는 내부 공간 설계 제한 등을 완화해줌으로써 다양한 주택형태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는 “주택시장의 변화상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도 앞으로는 크고 비싼 주택보다는 가족 취향이나 구성원 수 등을 고려, ‘좋은’ 주택을 선택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결론지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