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北 농구전력 강세-한국 프로팀 뺨친다"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3분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세다.”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를 지켜본 농구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북한의 벼락팀(남자)은 한국프로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한 현대걸리버스를 상대로 31점차의 대승을 거뒀고 회오리팀(여자)도 경기내용에서 현대에 앞섰다는 평가.

통일농구대회 전까지 한국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우위를 지켰다.

남자는 7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이후 6연승했고 여자는 74년 테헤란아시아경기대회 이후 4승1패.

북한농구는 96년 김정일 당총비서가 “농구가 머리를 좋게하고 키를 크게 하는 운동”이라며 적극 육성을 지시한 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농구경기 좋구나”란 노래까지 등장했는가 하면 97년에는 남자의 태풍 돌풍 우뢰, 여자의 번개 폭풍 대동강 등의 성인팀이 창설됐다. 현재 북한엔 학생농구팀만도 130여 팀.

특히 남자 세계 최장신 센터인 이명훈(2m36)은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모색중이며 박천종(1m86)은 아시아에서 돋보이는 포워드로 꼽힌다. 북한농구의 전력은 당장 한국프로리그에 뛰어들어도 중위권 이상의 성적은 거둘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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