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존게임/둘째날 지상중계]생후 112일 아기 합류

  • 입력 1999년 7월 2일 19시 22분


세계 최연소 인터넷 생존체험자가 국내에서 탄생했다.

‘체험!인터넷서바이벌99’ 행사에 참가 중인 부부팀 이성기 손미숙씨(28)는 생존체험 이틀만인 2일 생후 112일인 아들 한이와 감동적인 상봉을 했다.

오전 10시55분. 서바이벌 행사장인 성동구 옥수동 삼성사이버아파트 이씨부부가 있는 1314호의 문이 열리자 이틀간 친척집에 맡겨둔 한이의 맑은 얼굴이 부모 눈에 가득찼다.

“아가야”를 외치며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이씨 부부는 한이와 함께 생존체험을 벌이겠다고 주장했지만 운영본부측은 아기의 건강을 걱정해 이들 부부가 인터넷으로 유아용품을 구하면 한이를 합류시켜주기로 했다.

이씨부부는 당초 어려울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첫날 6시간만에 인터넷으로 분유 기저귀 턱받이 내의 우유병 등 아기용품을 모두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아기를 제발 데려와 달라’는 이씨부부의 애끓는 E메일이 운영본부로 잇따랐고 결국 주최측은 이날 아침 담당의료진에 소아과를 강화토록 요청하고 아기를 부모의 품에 데려다주었다.

체중 8㎏에 지금껏 한번도 병을 앓은 적 없다는 한이는 영문도 모른 채 부모품에 안겨 연방 방긋방긋 웃기만 했다.

이날 세계 최연소 인터넷서바이벌게임 참가자가 등장하는 장면은 세계 유명통신사들과 동아일보의 제휴지인 일본의 아사히신문 등이 취재를 했다.

운영본부는 이날 한이에게 이름과 생일을 딴 E메일 주소 ‘han313@unitel.co.kr’을 발급, 생후 112일의 갓난아기는 8번째 공식 인터넷생존체험자로 이씨부부와 함께 외부인과 차단된 채 4박5일(100시간)의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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