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cience]「온난화 主犯은 인간활동」입증

  • 입력 1999년 7월 1일 18시 33분


지구 온난화에 관한 증거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과 자연적인 원인이 각각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책임이 있는지를 서서히 밝혀내고 있다.

현재 이 문제에 관해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과학자 단체인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정부간 연구 위원회는 이미 지구의 기후에 인간이 눈에 띄는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전문가들도 기후 변화에 인간이 영향을 미쳤음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으며 어쩌면 최근의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인 원인들로는 태양의 복사열,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되는 황산 방울 등이 있으며, 인간적 원인들은 대부분 공장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의 기체들과 황산 연무 등이다. 이들이 미치는 영향은 뚜렷한 기온 변화 패턴으로 나타난다.

바로 이 기온 변화 패턴에 관한 분석을 바탕으로 유엔 정부간 연구 위원회는 1995년 지난 100년간 관찰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자연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완전히 철회했다. 그러나 당시 이 위원회는 인간적 요인이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정부가 설립한 ‘기후 예측과 연구를 위한 해틀리 센터’의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에 인간이 강력한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사이몬 테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1세기 동안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화씨 1도 가량 상승하게 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의 기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지난1세기동안 진행된 지구온난화중절반 정도가 70년대 중반 이후에 발생했으며 이는 대부분 산업 활동에 의해 생겨난 온실효과 기체들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한편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으며 온난화가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올해 초 매사추세츠 대학과 애리조나 대학의 학자들은 지난 1000년간 북반구의 표면 온도 변화를 추적한 결과 20세기의 온도가 가장 높았으며 그 중에서도 98년이 가장 더운 해였음을 발견했다.

미국 국립 대기 연구소의 톰 위글리 박사도 엘니뇨의 영향을 배제했을 때도 98년이 가장 더운 해였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밖에 이번 달에 네이처 지에 발표된 두 편의 논문은 온난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국립 생태계 분석센터 카밀 파미산 박사의 연구에서는 유럽의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유럽산 나비 35종 중 3분의 2의 서식지가 22∼150마일 가량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조류학 재단의 험프리 크릭과 지구 생태계 연구소의 티모시 스파크의 연구에서는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영국에 서식하고 있는 새 20종이 예전보다 더 이른 봄에 알을 낳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연구 위원회는 95년의 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는 화씨 2∼6도 가량 상승할 것이며 그 이후에도 온도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온도가 상승하면 기후대가 변하고 북반구의 겨울이 따뜻해지며 폭우와 가뭄이 늘어나고 해수면이 높아져서 많은 섬들이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까지 온실 효과 기체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들이었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들 국가들의 공해 방지 노력 덕분에 지금은 이들 지역에 대한 온실 효과 기체들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온실 효과 기체들의 영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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