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진필중-임창용 『내가 최고 소방수』

  • 입력 1999년 6월 25일 19시 14분


『구원왕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 역대 구원왕이 이듬해 타이틀을 방어한 경우가 한차례뿐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두산 진필중)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한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구원왕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삼성 임창용)

99프로야구 구원왕 선두다툼이 시즌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진필중과 임창용의 경합으로 압축됐다.

김용수(LG) 구대성(한화)과 함께 4파전으로 막을 올린 올 구원왕 레이스는 시즌초부터 진필중이 단독선두를 질주했지만 임창용이 맹렬한 기세로 따라붙은 것.

24일 현재 9구원승 16세이브로 25세이브포인트(SP)를 기록하고 있는 진필중에 이어 임창용(7구원승 17세이브)이 1SP차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진필중은 5월까지만 해도 18SP로 임창용(14SP)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4월15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온 임창용이 6월에만 12경기에서 10SP를 추가했다. 반면 진필중은 24일 한화와의 잠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것을 비롯해 6월들어 2패를 안으며 7SP를 보태는 데 그쳤다.

진필중은 지난해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2년생 새내기 소방수. 지난해 24SP를 올려 구원 6위에 랭크된 그는 첫 구원왕 등극의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지난해 구원왕 임창용은 팀선배 선동렬의 배턴을 이어받아 97년부터 사상 최초로 2년연속 40SP 이상을 올린 검증된 ‘소방대장’. 만 23세의 싱싱한 어깨를 간직하고 있어 이 추세면 올해도 40SP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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