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박세직조직위장 『경기장 2001년말 완공』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남은 3년의 기간이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부와 개최도시, 국민이 합심하면 반드시 세계가 부러워할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한국조직위원회 박세직위원장(66)은 대회 개막 3년을 앞두고 가진 본보와의 회견에서 “한일 양국조직위원회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원활하게 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데다 온 국민이 월드컵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세기의 첫 월드컵은 성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최도시 축소문제로 설왕설래하는 바람에 실제 준비기간이 짧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개최도시수 결정이 늦어져 불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월 제주 서귀포경기장 기공식으로 10개 개최도시 경기장이 모두 공사에 착수함으로써 각 경기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 대구 인천 경기장은 골조공사중이며 나머지 경기장은 기초공사중입니다. 조직위는 각 개최도시와 합심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01년 12월까지는 모든 경기장이 차질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교통 숙박 안전 방송 마케팅 입장권 개막식 FIFA총회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준비도 이미 수립된 기본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대회준비와 관련된 경비 등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지요.

“국고나 외부지원 없이 FIFA의 대회 지원금과 입장권 판매수입, 대회 스폰서 수입 등에 따른 자체 수익금만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출은 최소화하여 흑자월드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FIFA와의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전체 수입규모나 세부내용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일본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일부경기의 북한 분산개최는 과연 가능한 것인가요.

“지금도 우리는 북한에서 월드컵이 열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프 블래터 FIFA회장도 남북한의 정치적 문제만 해결되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올 가을 블래터회장이 북한 초청으로 방북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 때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도 동행해 북한 분산개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동개최국인 일본과의 협조관계는 어떻습니까.

“3년 전 공동개최가 발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회 성공개최에 우려를 표했습니다만 그동안 양국의 적극적인 협조로 개회식과 결승전 개최지, 대회 명칭, 엠블럼 등 어려운 과제들이 속속 해결되지 않았습니까? 아주 예민한 사안인 대회조직협약과 재정문제에 관해서도 양국이 FIFA와의 협약시 보조를 같이 함으로써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11일에는 서울에서 양국 개최도시의 자치단체장들이 모두 모여 상호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로 돼 있습니다. 양국 개최도시간의 우의가 보다 돈독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주요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우리는 새로운 세기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02년 월드컵의 이념을 ‘새천년 새만남 새출발’로 정했습니다. 또 축구발전으로 국가 재도약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월드컵 사상 가장 모범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문화월드컵 환경월드컵 정보월드컵 경제월드컵 관광월드컵’으로 치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완벽한 경기장 시설이 필요하고 숙박과 교통시설, 안전 등이 보장돼야합니다. 특히 우리 안마당에서 벌어지는 대회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출전사상 첫승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16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경기력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월드컵은 범국가적 행사로 모든 국민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성공적인 개최가 불가능합니다.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월드컵에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원해주시고 협조해주시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개최에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입니다. 월드컵은 바로 새로운 세기에 국가재도약을 기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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