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일銀 매각협상 결렬 가능성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37분


정부와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간의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뉴브리지측이 새로 제시한 최종 인수조건을 검토한 결과, 종전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어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뉴브리지측 인수조건에 대한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아 결렬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그동안 쟁점사항이었던 자산건전성 평가기준과 추가 손실보전 대상 등에 관해 뉴브리지가 새로운 제안을 해와 12일까지던 협상시한을 넘겨가며 검토작업을 진행해왔다.

금감위는 일단 제일은행에 공적자금 3조원 이상을 투입해 경영을 정상화하면서 해외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제일은행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훨씬 좋은 가격에 해외매각을 성사사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뉴브리지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다른 외국인 투자자와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하므로 새 인수희망자와의 매각의향서(MOU) 체결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금감위는 이미 뉴브리지와의 배타적 협상권 종료를 선언하고 다른 외국투자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제일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있는 외국인투자자는 영국의 리젠트퍼시피그룹 등 2∼3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금감위는 공적자금 투입과 제일은행 주식의 완전감자 소액주주 지분의 유상소각을 이달말경 시작할 예정이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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