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김미현,「여왕퍼팅­-헝그리샷」대결

입력 1999-01-19 19:42수정 2009-09-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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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왕’ 박세리와 ‘슈퍼 땅콩’ 김미현.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동갑내기(22세)에다 국내 프로입문 동기생(96년)이다. 여자선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점도 닮았다.

미국LPGA 프로테스트를 단 한차례의 도전에 통과해 한시즌 전경기 출전권을 따낸 것도 국내여자프로골퍼 중 두 선수뿐.

박세리와 김미현은 프로데뷔 첫해인 96년 각각 4승과 3승을 차지하며 국내무대를 양분했던 라이벌.

당시 박세리를 꺾을 선수는 김미현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팽팽한 관계는 1년만에 중단됐다.

박세리가 97년 세계정상을 노크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버렸기 때문.

김미현은 라이벌이 없는 국내에서 97년과 98년 3승씩을 거두며 잇따라 상금왕을 차지했고 일본LPGA투어를 건너뛰어 99년 미국LPGA투어로 직행했다. 김미현의 미국무대 공식데뷔는 박세리보다 1년밖에 늦지않다. 그러나 여건은 ‘하늘과 땅’차이.

박세리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연간 8억원의 지원을 받으며 97년 한해 동안 미국현지에서 프로테스트를 준비했다. 연봉 12만달러를 주고 세계적인 골프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를 전담코치로 고용했다. 반면 김미현은 97년말 ‘IMF한파’로 후원사를 잃었다.

하지만 골프백 하나 달랑 메고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적응 한달만에 당당히 미국LPGA프로테스트에 합격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단독주택까지 구입한 박세리와 달리 김미현은 전담코치는 물론 일정한 거처도 없다.

지난해 11월 합류한 부모와 함께 매번 이삿짐을 꾸려 대회가 열리는 미국전역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올시즌 미국체류 경비 이상의 상금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김미현의 미국활동은 최악의 경우 1년만에 끝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

하지만 김미현은 박세리가 예선탈락한 올시즌 개막전인 99헬사우스 이너규럴대회에서 본선라운드에 오르는 ‘헝그리정신’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결과때문에 체면이 구긴 박세리.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하는 김미현. 두 선수의 불꽃튀는 자존심경쟁은 올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사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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