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스탠스 10㎝정도 적당

  • 입력 1999년 1월 6일 18시 59분


스키를 탈때 두 스키 사이의 폭은 어느 정도가 좋을 까요? 과연 두 다리를 딱 붙여 타는 게 잘 타는 것일까요? 정답은 항상 두 스키를 나란히 유지하는 것이 잘 타는 것이에요.

스탠스를 넓게 하고 타든 좁게 하고 타든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어요. 그건 개인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탠스가 좁으면 엣지 체인지가 편하고 빨라 쇼트턴에 좋고 두 발의 협응력이 높아 움직임이 섬세해지고 폼이 깨끗합니다. 그러나 빠른 스피드에서는 기저면이 좁아 밸런스를 잃기 쉽고 두 무릎이 쉽게 닿아 강한 엣징을 하기 어렵지요. 반면에 스탠스가 넓으면 기저면이 넓어져 빠른 스피드에서도 밸런스를 잘 유지할 수 있지요. 그리고 깊고 강한 엣징을 가능하게 하지요. 하지만 쇼트턴처럼 빠른 엣지 체인징이 요구될 때는 좁은 스탠스 보다 불리합니다. 또 스탠스를 너무 넓힐 경우에는 엣징을 넣을때 양발의 스키가 같은 각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도 있지요.

결국 좋은 스탠스란 좁고 넓음에 따른 장단점을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말하는데 대체로 그 폭은 걸을때의 스탠스며 그것은 두 스키 사이에 또 하나의 스키가 들어갈 수 있는 정도(폭 10㎝)가 좋다고 생각해요.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나 원하는 턴에 따라 스탠스를 결정하여도 좋습니다. 레이싱 선수들의 경우는 대개 넓은 스탠스를 선호하지요.

그런데 어떤 스탠스던 중요한 것은 스키를 나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두 스키를 나란히 조작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스키어가 진정한 상급자라고 할 수 있지요. 두 스키가 앞 뒤로 심하게 불균형을 이루거나 두 다리의 엣징 각도가 달라 무릎 밑으로 삼각형 모양이 되지도 않고…. 이렇게 두 다리를 나란히 하며 스키잉을 하는 당신은‘굳스키어’(Good Skier) 입니다. 그럼 이번 주는 두 스키가 나란히 다니기를 바래요. 안녕.

박수철〈한국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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