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中개혁개방이후 年8백여개 신조어 「만발」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47분


78년의 개혁개방이후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인 단어는 ‘시장경제’, 가장 자주 인용된 표현은 ‘경제규모를 늘린다’는 뜻의 ‘바단가오쭤다(把蛋羔做大·케이크를 크게 만들다)’인 것으로 나타났다.베이징(北京)일보는 18일 “개혁개방이후 연평균 8백여개의 신조어가 등장했다”며 지난 20년동안의 사회 변화상을 언어로 분석했다.

광둥(廣東)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은어인 ‘차오유위’(오징어를 볶다)는 직원을 해고할 때 사장이 불러 오징어볶음을 사주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정리해고가 본격화하면서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다.

휴대전화가 처음 선보였을 때의 명칭은 ‘다거다(大哥大)’. 암흑가의 보스를 의미하는 은어로 휴대전화 소지자가 드물었던 시절에 유행했었으나 최근 휴대전화가 대중화하면서 ‘서우지(手機)’로 바뀌었다.

컴퓨터는 처음 ‘지쏸지(計算機)’로 불렸으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뎬나오(電腦)’로 변했다.

인터넷 활용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에 가입했습니까(상왕러마)’라는 인사말과 함께 인터넷(롄왕·聯罔) 인터넷카페(왕바) 인터넷가입자(왕민·罔民) 인터넷주소(왕즈·罔址) 인터넷중독자(왕충)등 관련용어도 유행한다.

주식시장이 등장하면서 뉴스(牛市)와 슝스(熊市)는 오름세 증시와 내림세 증시를 각각 나타낸다.

BP(호출기) 자샤오(駕校·운전학원) 둬메이티(多媒體·멀티미디어) 상반쭈(上班族·직장인) 디스(的士·택시) 등도 개혁개방후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든 신조어다.그러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데 뛰어난 중국인도 VCD(CD용 비디오) GRE(미국대학원 수학능력평가시험)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일부 외래어는 조어를 못한채 그대로 쓰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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