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금화를 달러나 미국 국채(TB)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값이 계속 떨어지는 금을 갖고 있어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르헨티나정부는 또 19세기에 주조된 1백50만개의 금화 중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4만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작년에도 금 1백24만t을 팔아 14억8천5백억달러를 사들였다.
이처럼 위기조짐이 보일 때 투자자들은 으레 달러를 찾는다. 투자대상으로서 달러화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금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은 ‘가격변동의 위험’을 가진 하나의 상품일 뿐이다.
반면 달러화나 미 재무성 국채는 ‘위험도 0’의 투자대상으로 간주된다. 나머지 투자대상의 위험도는 달러화와 미 국채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 프랑과 독일 마르크화 사이의 환율은 두 통화의 대미(對美) 달러환율을 먼저 결정한 후 환산한다. 계산의 편리함도 있지만 달러가 가치평가의 기준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의 경우 ‘미 국채 수익률+가산금리(스프레드)’ 방식으로 평가된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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