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엿보기]『금융위기땐 金보다 달러가 안전』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03분


‘금이 좋을까, 달러가 좋을까?’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금화를 달러나 미국 국채(TB)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값이 계속 떨어지는 금을 갖고 있어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르헨티나정부는 또 19세기에 주조된 1백50만개의 금화 중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4만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작년에도 금 1백24만t을 팔아 14억8천5백억달러를 사들였다.

이처럼 위기조짐이 보일 때 투자자들은 으레 달러를 찾는다. 투자대상으로서 달러화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금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은 ‘가격변동의 위험’을 가진 하나의 상품일 뿐이다.

반면 달러화나 미 재무성 국채는 ‘위험도 0’의 투자대상으로 간주된다. 나머지 투자대상의 위험도는 달러화와 미 국채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 프랑과 독일 마르크화 사이의 환율은 두 통화의 대미(對美) 달러환율을 먼저 결정한 후 환산한다. 계산의 편리함도 있지만 달러가 가치평가의 기준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의 경우 ‘미 국채 수익률+가산금리(스프레드)’ 방식으로 평가된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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