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泰「꿈의 경제팀」이끄는 타린 재무장관

  • 입력 1998년 1월 12일 20시 22분


우리나라에 앞서 지난해 9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태국도 올해 힘겨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금융기관 폐쇄와 저성장 고실업의 고통 속에 연초부터 대외채무 불이행(모라토리엄) 선언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태국 국민의 시선은 타린 님마해민(53)재무장관에게 쏠려 있다. 그는 태국이 ‘아시아의 4마리 소룡(小龍)’으로 각광받던 시절인 92∼95년 추안총리 아래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인물. 지난해 10월 차왈릿 용차이윳 정권에 이어 추안 릭파이총리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다시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장관들의 경질이 잦은 태국에서 이는 극히 이례적이다. 금융위기가 성장기의 후유증인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는 부름인가. 타린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태국언론으로부터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드림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장관 내정 때 “IMF의 구제금융조건은 태국경제에 인플레 실업 저성장과 함께 파산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정부구성과 함께 재조정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강골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입각하자마자 업무정지됐던 58개 금융기관 중 56개를 폐쇄하는 등의 발빠른 조치로 외국투자가들의 신뢰를 샀다. 이어 중앙은행 고위관리들이 지난해의 외환위기에 제대로 대응했는지를 가리는 ‘책임규명’작업에 나선 그는 △경제개혁 △부채상환 연장 △미국의 추가지원을 금융위기극복의 1차과제로 삼고 있다. 〈구자룡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