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턴키프로젝트 입문」출간 이순주씨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실패를 기록으로 남길 줄 알아야 합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고질이 기업과 나라를 망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개척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히는 동성개발 이순주(李淳柱)사장이 산업현장의 실상을 「실패담」과 함께 책으로 엮어내 화제다. 책의 제목은 「턴키프로젝트 입문」. 얼핏보면 엔지니어링 분야의 입문서 같지만 국내 턴키프로젝트 세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업계와 기술자들이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갖자는 뜻에서 사업진행의 전과정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사례중심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발주자에게 열쇠만 넘겨주면 가동되도록 공장을 완성하는 것이 턴키프로젝트입니다. 엔지니어링회사는 따라서 설계에서부터 기자재구입 시공 시운전 성능보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사장은 『한국의 턴키프로젝트는 허점투성이』라고 말한다. 동남아 등지에서 덤핑입찰로 공사를 따냈다가 손해를 보는 것은 예사이고 사업이 망해도 책임질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등 총체적 부실에 빠졌다는 진단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림산업에 입사한 뒤 대림엔지니어링 창립을 주도하며 30년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해왔다. 내년초에는 더 많은 현장기록과 실패담을 생생하게 엮은 책을 낼 생각. 『연간 매출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선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이 한단계 차원을 높이려면 기술에 앞서 의식과 현장의 혁신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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