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0대 신화 늦지않다」출간 이은정씨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30대초반의 여성으로 대기업 상무자리까지 승진, 화제를 모았던 이은정(李銀庭·33)씨가 「30대 신화는 늦지않다」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했다. 『아이 딸린 이혼녀가 그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특히 여성들에게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길은 열려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씨는 미국 유학시절이던 83년 미얀마 아웅산국립묘지 폭탄테러사건으로 당시 재무부차관이었던 부친을 잃었다. 방황끝에 미국에서 취직했으나 인종이라는 벽에 막혀 두번씩이나 해고되는 좌절을 겪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91년 귀국, 모그룹에 입사해 비서실에서 복사작업부터 시작했다. 『미국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직장생활의 현실이 약이 된 것 같습니다. 상사와의 갈등에 적절히 대처하고 새벽까지 회식자리에 남아 정보를 수집하고 인맥을 넓힌 덕택이라고나 할까요』 이씨는 8월부터 상무직을 내팽개치고 「휴먼인터페이스」라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경쟁력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아 박차고 나왔습니다. 정보산업은 섬세한 여성의 자질을 요구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죠. 우리사회에서 중소기업이 직면하는 어려움도 새삼스레 알게 됐습니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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