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덕영/「한일전 축구」때 성숙된 질서 보이자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25분


우리 축구대표팀의 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 확정으로 온 국민은 큰 기쁨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쾌거는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과 차범근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및 축구관계자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11월1일의 한일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보다 더 멋진 플레이로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심어주기를 바란다. 또 수준높은 경기장 질서의 기틀을 마련해 앞으로 모든 경기장에서 성숙된 질서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국민이 문화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바람직한 경기장 질서는 차례로 줄을 서서 입퇴장하고 질서있게 응원하며 관람석에서 음주를 삼가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일이다. 우리 국민은 이미 서울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 질서 청결 친절의 시민의식을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후 이러한 시민의식을 오늘날까지 생활화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한일 공동개최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다시 한번 시민의식을 고취시켜 선진문화국가로 발돋움해야겠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월드컵축구 공동개최국으로서 선의의 경쟁 못지않게 양국간 친선과 우의를 도모하는 문화시민의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우리 관중이나 응원단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본선수 입장 때나 선수 소개시 환영의 박수를 쳐주고 일본선수들이 실수할 때 야유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보내는 아량을 보여주면 어떨까. 한일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일본응원단도 대거 참여한다는 소식인데 「2002년 월드컵을 한일 공동번영의 계기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양국간 선의의 경쟁과 협력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의 의의는 스포츠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발전 관계를 정립하고 지금까지의 역사적인 소원관계에서 벗어나 우호 친선의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월드컵 최종 예선전 마무리 홈경기인 이번 한일전에서는 보다 성숙한 시민정신과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의 의연한 자세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어려움을 딛고 월드컵 본선진출을 성공시킨 우리 대표팀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도 문화시민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김덕영(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協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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