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北 최광인민무력부장의 장의위원 명단

  • 입력 1997년 2월 22일 19시 52분


▼제2차 세계대전후 구소련이 서방국가들과의 접촉 및 교류를 막고 국경(國境)을 닫기 위해 세운 정치 군사 이데올로기적 장벽을 철(鐵)의 장막(帳幕)이라고 했다. 철의 장막은 영국총리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경(卿)이 46년3월 미국을 여행하면서 『소련이 발트해에서 아리아해까지 유럽대륙을 가로질러 철의 장막을 쳤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유명해졌다 ▼49년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수립한 후 소련과 비슷한 고립정책을 채택하자 세계는 이를 죽(竹)의 장막이라고 불러 철의 장막과 구별했다.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개방정책추구 및 냉전종식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냉전종식의 사각(死角)지대인 북한은 개혁개방의 대세를 외면한 채 철의 장막이나 죽의 장막보다 더한 장막을 여전히 굳게 내리고 있다 ▼그래서 폐쇄사회인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외부세계에서 알기가 매우 어렵다. 권력층의 인사이동같은 것도 공식행사때 입장하는 순서나 발표되는 명단, 아니면 공개되는 사진 가운데 권력자의 좌우 배열 등을 통해 확인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鄧小平(등소평)의 사망과 관련, 洪成南(홍성남)총리대리가 李鵬(이붕)중국총리에게 조전을 보냈다는 북한 중앙방송의 보도를 통해 姜成山(강성산)북한총리의 해임을 확인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지난 21일 사망한 빨치산출신의 혁명 1세대 崔光(최광)북한인민무력부장(국방부장관)의 국가장의위원회는 당(黨)정(政) 군(軍) 간부 85명으로 구성됐다. 장의위원 명단에 6번 李乙雪(이을설) 7번 趙明祿(조명록) 8번 金英春(김영춘) 등 군부인사가 3명이나 10위 안에 들어있다. 金正日(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군부에 업혀있는지는 모르지만 북한에서 군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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