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수기자] 자본주의는 공산진영의 붕괴로 중앙통제식 사회주의경제와의 체제경쟁에서 승리자가 됐지만 불황 실업 빈부격차 재정적자 무역마찰 환경문제등 수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 책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와 일본의 중진학자들이 「자본주의의 현실진단과 미래예측」이라는 주제아래 쓴 글 62편이 실려있다. 특히 일본형 경제시스템에 대한 석학들의 평가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학자에 따라 의견이 다소 엇갈리기는 하지만 『자본주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으며 많은 발전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제시한 자본주의의 과제는 주목할 만하다. 로렌스 클라인(80년 수상)은 투기로 인한 시장의 불안정성 제거를 중요과제로 꼽았고 로버트 서로(87년 수상)는 빈부격차와 환경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폴 사무엘슨(70년 수상)은 정부의 역할이 확대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바실리 레온티에프(73년 수상)는 소득 재분배 등을 위해 크고 강한 정부가 등장해야 한다는 상반된 견해를 제시했다.
폐쇄적이고 정부주도적인 일본형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은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국제사회의 비난도 면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렌스 클라인과 폴 사무엘슨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6명과 일본의 중진경제학자 49명이 「나의 신자본주의론」이라는 주제로 92년 1년간 일본경제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었다.
(일본경제신문사편 장현준옮김/한화경제연구원·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