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동천강 모래채취 추진…인근농민 반발

  • 입력 1997년 1월 31일 10시 57분


[울산〓鄭在洛기자] 『울산의 노다지, 동천강 모래를 과연 채취할 수 있을 것인가』 경남도가 홍수방지를 위해 76년부터 모래채취를 전면 금지한 후 매년 반복돼온 동천강 모래채취공방이 올해는 「광역시 승격을 앞둔 세수증대」라는 울산시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으면서 재연되고 있다. 울산시 鄭寅昊(정인호)건설국장은 30일 『광역시 승격이후 동천강 하상정비공사를 추진하며 하상정비공사에는 동천강 모래를 채취해 판매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이후에 동천강 모래를 채취키로 추진하는 것은 지금 모래를 채취, 판매하면 수입금의 50%가 경남도에 귀속되도록 관계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 시가 구상중인 모래채취 범위는 중구 명촌동 태화강 합류지점에서 울주구 농소읍 중산리 경북도계까지 13.9㎞구간(너비 1백50∼2백m). 이 구간에 쌓인 모래를 1m 깊이로만 파내도 2백50여억원의 세수가 확보된다는게 시의 계산이다. 그러나 이 구간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수리시설물이 57개가 있는데다 교량도 6개나 있어 모래채취에는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특히 동천강 주변 농민들이 『모래를 채취할 경우 홍수가 지면 중 상류지역 모래가 급속히 흘러 내려가 제방유실은 물론, 하상이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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