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프런티어]삼성-현대 실리콘밸리의「디지털대결」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새너제이〓金昇煥기자」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를 맞아 삼성과 현대가 실리콘 밸리에서 치열한 신제품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전자 미주법인(HEA)과 삼성전자 미주연구법인(SISA)은 각각 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위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SISA는 미국 최대의 디지털 위성방송사업자인 「디렉트 TV」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97년 1월부터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셋톱박스는 1백80개의 많은 채널을 갖고 있는 디렉트 TV 방송을 사용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위성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사용시대에 대비해 인터넷검색용 프로그램을 내장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PC에서 쓰이는 위성통신 접속용 카드를 개발키로 했다. HEA는 위성방송에 대한 다양한 투자 및 개발을 통해 위성시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수한 TV콤사를 통해 디지털 위성방송장비를 개발하고 지난 13일 웨스턴 쇼에서 공식 발표회를 가졌다. 또 HEA에서 자체 개발한 위성방송용 셋톱박스를 97년초부터 유럽지역에 수출한다. HEA는 97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하는 「알파 스타」에 2천만달러를 투자했으며 「A SKY B」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실리콘 밸리의 중심인 새너제이 이웃에 자리잡고 있는 HEA와 SISA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1∼2년 사이 두 기업은 새로운 사옥을 증축 또는 신축했으며 현지 유학생 및 고급인력을 대상으로 활발한 인력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실리콘밸리에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 톱 10에 동시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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