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泰元기자」 21일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지 2년이 되는 날. 사고 이후 서울시는
한강 교량관리에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하고 있다.
마포대교 관리 담당자 文春益씨(41·서울시 지방토목주사보)도 이중 하나다.
마포대교에 관한 한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하는 그는 『내가 관리한 교
량위로 차들이 마음 놓고 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文씨가 처음 다리에 올랐던 것은 올 1월. 강바람이 세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교량
한 가운데는 예상외로 추웠다.
『혹한기에 받았던 유격훈련 생각이 났다』는 文씨는 『그 이후로 다리에 오를 때
면 옷을 두툼하게 입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전모를 쓰고 육안점검용 쌍안경 안전점검봉을 들면 준비 완료.
상판을 통해 길이 3m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점검통로에 이른다. 이미 머리속
에 훤히 들어있는 취약부위의 안전여부를 35m간격으로 난 19개의 점검 통로를 따라
육안으로 살펴본다.
분기에 한번씩하는 점검과 1년에 한번하는 정기점검때는 관계전문가 안전관리본부
간부들과 조를 이뤄 정밀점검을 한다.
이때는 교량점검차를 동원, 하루에 한 경간씩 약 보름간 꼼꼼하게 다리의 이상여
부를 살핀다.
지난 70년에 준공돼 16개 한강 다리 중 3번째로 오래된 마포대교의 문제점은 노후
교량이라는 점. 文씨는 『처음에는 교량이 춤을 추듯 흔들리는 것을 보고 다리에
큰 문제가 있지는 않나 생각돼 은근히 겁이 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늘 교량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文씨는 일과후에는
동료들과 교량관리에 대한 정보교환을 할 정도로 마포대교에 애착이 많다.
文씨는 『사회전반에 건축물의 유지관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다행』이라며 『또
다른 인재발생을 근원부터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