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포드챔피언십 28언더 우승
타이틀 방어도 시즌 2승도 처음
등근육 강화후 비거리 늘고 정교
올해의 선수 점수-상금 선두 달려
김효주가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2015년 LPGA투어 진출 이후 개인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챈들러=AP 뉴시스
31세, 잔치는 시작됐다. 어린 시절 ‘천재’로 불렸던 김효주(31)가 30대 들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김효주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 낸 김효주는 막판까지 추격한 넬리 코르다(28·미국)를 2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또 2015년 LPGA투어 진출 후 개인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통산 9승째.
전날 3라운드까지 ‘54홀 최저타 신기록’인 중간합계 25언더파 191타를 쳤던 김효주는 이날 이글 2개 등으로 마지막까지 추격한 코르다를 제치고 승리를 지켜냈다. 생애 첫 LPGA투어 다승(2승 이상)을 거둔 김효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좋은 기억이 있는 골프장에 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김효주의 활약은 시간을 거스르고 있다. 적지 않은 여자 골퍼들이 서른 이후 예전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김효주는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 우승을 포함해 올해 벌써 2승을 올렸다.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CME글로브 레이스 포인트(1300점)와 올해의 선수상(69점)에서 코르다를 제치고 모두 선두로 올라섰다. 또 우승상금 33만7500달러(약 5억1000만 원)를 더해 시즌 상금 93만9640달러(약 14억2647만 원)로 상금 부문도 1위다.
예전부터 ‘교과서 스윙’으로 유명한 김효주였지만 짧은 비거리는 항상 그에게 숙제였다. 2020년경부터 체중을 불리고, 본격적으로 근육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2024년 무승에 그친 뒤 지난해부터는 상체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김효주 소속사 관계자는 “턱걸이를 하나도 하지 못하던 김효주가 정자세로 4, 5개까지 할 정도로 턱걸이 훈련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등 근육 강화는 올 시즌 정교한 스윙 리듬과 비거리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시우 프로는 “흔히 장타를 치기 위해선 가슴 근육이 커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등 근육이 커져야 가슴 근육도 함께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원래 쇼트게임이 좋았던 김효주 프로가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훨씬 쉽게 플레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효주는 올해 용품 후원사에 예년보다 더 무거운 샤프트를 요청해 비거리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김효주의 평균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47야드로 하위권인 13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264야드로 작년보다 17야드나 멀리 친다. 이번 대회 평균 비거리는 278야드, 최종 라운드에서는 293야드까지 나왔다.
꾸준히 체력 훈련을 해 온 덕분에 최종 라운드까지 힘이 달리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24년 34세 때 LPGA투어에서 은퇴한 유소연 SPOTV골프 해설위원은 “체력이 떨어지면 훈련량이 줄어들고 샷이 흔들리기 쉽다. 또 대회를 거듭할수록 집중력도 떨어져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개인 최고 세계랭킹 타이 기록(4위)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는 김효주는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는데 벌써 목표를 이뤘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지만 아마 내일쯤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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