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더도그 아니다”… 36세 ‘설원의 호랑이’ 첫 金 포효

  • 동아일보

[26 밀라노 겨울올림픽]
‘남녀 알파인 스키’ 최고령 브리뇨네
두차례 수술후 올림픽서 우승 기염
병상 린지 본 “믿을수 없는 복귀전”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가 1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우승한 뒤 자국 국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신화 뉴시스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가 1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우승한 뒤 자국 국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신화 뉴시스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 대표 페데리카 브리뇨네(36)의 별명은 ‘설원의 호랑이(Tigre delle Nevi)’다. 강인한 정신력과 공격적인 레이스 스타일을 상징하듯 그의 헬멧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브리뇨네는 1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3초41로 우승했다. 2018 평창 대회 남자 활강 챔피언 악셀 룬 스빈달(당시 35세)을 넘어 알파인 스키 역대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호랑이’는 스키 폴을 높이 치켜들며 포효했다.

브리뇨네는 2018 평창 대회 때 여자 대회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대회전에서 은, 복합(활강+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여자 스키 선수 가운데 브리뇨네보다 올림픽 메달이 많은 선수도 없다. 데보라 콤파뇨니(56·은퇴)가 금 3개, 동메달 1개로 브리뇨네와 똑같이 4개를 따냈을 뿐이다.

이날 슬로프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출전 선수 43명 중 17명이 결승선에 도착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6번째 주자로 나선 브리뇨네는 결승선까지 모든 구간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브리뇨네는 “완벽하려 애쓰기보다 지형을 부드럽게 타고 내려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42)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긴 했지만 브리뇨네 역시 부상을 극복해 냈다. 브리뇨네는 지난해 4월 열린 이탈리아선수권대회 대회전 도중 넘어져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올해 1월에야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 활강에서 넘어져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는 본은 소셜미디어에 “축하해. 정말 믿을 수 없는 복귀야”라며 동병상련을 나눴다. 브리뇨네는 “오늘 나는 사실 언더도그이자 아웃사이더였다. 하지만 나는 스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알파인 스키#이탈리아#페데리카 브리뇨네#겨울올림픽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