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내일 전력강화위 열어 클린스만 거취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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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준비과정 등 되짚어
클린스만은 미국서 화상 회의
13일 뮐러 위원장 등 임원회의
참석자 “경질쪽으로 의견 모여”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을 건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뉴스1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을 건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문제를 다루게 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15일 열린다.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의 경기력도 되짚어 본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아시안컵 경기력을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10명인 전력강화위원 중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8명이 참석한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비 과정과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평가 등이 이뤄질 예정인데 관심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에 더 많이 쏠려 있다. 축구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들의 평가와 의견을 토대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아시안컵 성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4강에서 탈락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까지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에다 한국을 자주 비우는 이른바 ‘재택근무’와 함께 ‘무(無)전술’에 가까운 지도력 등이 한꺼번에 도마에 오르며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인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돌아오는 날짜는 정해 놓지 않았다.

전력강화위원회에 앞서 13일 열린 축구협회 임원회의에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장외룡, 이석재, 최영일 부회장, 뮐러 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의견이 경질 쪽으로 모였다. 다음 달 태국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만큼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인 감독으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이날 임원회의가 열린 축구회관 앞에선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도 열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축구협회#클린스만#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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