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문턱 못 넘었지만… 마지막 승부, 다시 솟구쳐다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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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아쉬운 결승행 실패
U20월드컵 준결승전 伊에 아쉬운 패배… 첫 출전에 4강 이스라엘과 12일 3-4위전
김은중 감독 “선수들 모든 것 쏟아냈다”
선수들 “아직 안 끝나… 후회없이 마무리”

캡틴의 포효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 전반 23분 1-1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라플라타=AP 뉴시스
캡틴의 포효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 전반 23분 1-1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라플라타=AP 뉴시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를 들자고 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2로 패한 뒤 “오늘 경기에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아직 3, 4위전이 남아 있으니 힘을 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었다.

대표팀 공격수 이영준(김천)도 “3, 4위전은 지금의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U-20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3, 4위전을 치른다. 이스라엘은 9일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전반 14분 이탈리아의 골게터 체사레 카사데이(레딩)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카사데이는 이번 대회 7호 골로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국은 전반 23분 페널티킥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배준호(대전)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이승원이 성공시켰다. 이 골로 이승원은 이번 대회 6번째 공격 포인트(2골 4도움)를 기록했다. 2019년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마요르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우디네세)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고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1000여 명의 축구 팬이 거리 응원을 했다. 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5시부터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 보냈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4강에서) 패한 뒤 3, 4위전에 나서는 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지만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3, 4위전 상대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다. 처음 출전한 U-20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C조를 2위(1승 1무 1패)로 통과한 이스라엘은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눌렀다. 8강에선 브라질을 연장 승부 끝에 3-2로 꺾으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브라질은 U-20 월드컵 결승에 9번 올라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차지한 팀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U-19 챔피언십 4강에서는 프랑스도 물리쳤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서 맞붙은 아시아 팀에 모두 이겼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인 열세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세 번째 아시아 상대로 한국을 만났다.

이스라엘은 4강전까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8골을 넣고 7골을 내줬다. 8골 모두 후반에 넣었다. 두 골씩 넣은 도르 투르게만(마카비 텔아비브)과 아난 칼라일리(마카비 하이파)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다.

U-20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12일 오전 6시 우루과이와 우승을 다툰다. 우루과이는 그동안 2번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u20월드컵#준결승전#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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