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김광현 다음은 누구?…‘불펜 싸움’ 고민 많은 이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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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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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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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김광현에게 일단 많은 짐이 지워져 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고민은 ‘김광현 다음’다. 선발투수만큼,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할 불펜투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전날 호주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이날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베테랑 김광현이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아 초반을 책임진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 드러났듯 한국은 첫 투수보다 그 다음 투수들을 어떻게 운용할 지가 더 중요하다. 1라운드의 한계 투구수가 65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길어도 5이닝정도만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전날 호주전에서도 고영표가 4⅓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투구수도 45구에 불과했기에 만일 타선이 초반 점수를 내주며 리드했다면 좀 더 길게 끌고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고영표 다음이었다. 고영표의 뒤로 등판한 6명의 불펜투수들이 4⅔이닝동안 6실점으로 부진했다. 소형준, 김원중, 양현종 등이 나란히 실점하며 재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한일전도 김광현의 호투는 물론, 이후 불펜 투수들이 잘 버텨줘야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야구대표팀 이의리. 뉴스1 DB
야구대표팀 이의리. 뉴스1 DB


김광현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좌완 영건들이 김광현의 뒤를 받칠 가능성도 있다. 김윤식과 이의리 등이 유력한 후보다.

김광현 역시 만 20세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차례 일본전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일조한 바 있다. 김윤식과 이의리 역시 상대적으로 일본에 덜 알려진 젊은 투수들이기에 일본 타자들에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빠른 볼을 주로 던지는 이의리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김윤식은 서로 스타일도 상반되는 투수들이다.

또 다른 ‘좌완 영건’으로 일본전 선발투수로 거론되기도 했던 구창모의 경우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구창모는 7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 등으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좌완들 이외에 곽빈과 박세웅같은 우완투수들이 중간을 이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들 모두 소속팀에선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기에 잘 풀릴 경우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날 던졌던 투수들도 이날 전부 등판이 가능하다. 원태인과 정철원, 이용찬 등은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에 일본전에서도 연투할 수 있다.

야구대표팀 고우석. 뉴스1 DB
야구대표팀 고우석. 뉴스1 DB


경기 막바지에는 고우석과 정우영의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고우석은 대표팀에서도 마무리투수로 낙점됐지만 평가전 도중 근육통으로 호주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고우석이 등판할 수 있다면 한국의 뒷문은 한층 강해진다.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정우영은 호주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역시 쓸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우타자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에 등판할 여지가 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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