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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유럽도 반한 ‘매운 손’ 소녀들, 유럽 천하 끝냈다

입력 2022-08-12 03:00업데이트 2022-08-1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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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우생순’ 해냈다… 女핸드볼 18세이하 세계선수권 첫 우승
18세이하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 16년 전 결승서 졌던 덴마크 제압
비유럽 국가 사상 최초로 우승컵
2004 올림픽 은메달 ‘우생순’ 때 언니들 울렸던 덴마크에 설욕
평균 168cm로 장신 유럽에 8연승, “스피드-패스 앞세운 조직력 대단”
준결승 땐 외국 선수들이 응원도
《18세 이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핸드볼 강국 유럽 팀들을 연파하며 8전 전승의 ‘무패 우승’을 달성했는데 비유럽 국가 최초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리틀 우생순’의 이 같은 활약을 두고 국제핸드볼연맹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했다.》

18세 이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1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유럽 강호 덴마크를 31-28로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로는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제핸드볼연맹 제공
‘리틀 우생순’ 18세 이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 국가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핸드볼은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유럽 팀들이 세계 랭킹 톱10을 휩쓸다시피 할 정도로 강세다. 한국의 우승을 두고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표현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 ‘여자 핸드볼 강국’으로 군림했던 한국이 성인 무대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상태에서 18세 이하 선수들이 거둔 승리여서 핸드볼계가 더욱 반기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성인 무대 메이저 대회로 분류되는 올림픽에서 두 차례(1988년, 199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1995년) 우승했고,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번(2014년) 우승한 적이 있다.

한국은 11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덴마크를 31-2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창설돼 2년마다 열려 온 이 대회는 올해로 8번째인데 비유럽 국가 우승은 처음이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1분까지 20-22로 두 골 뒤졌으나 이후 4분 동안 내리 4골을 몰아치면서 전세를 뒤집은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6년 전 제1회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당시 한국은 33-36으로 져 초대 챔피언 자리를 덴마크에 넘겼다. 덴마크는 올해를 포함해 이 대회 최다 메달 국가로 금메달 2개, 은 2개, 동 2개를 딴 핸드볼 강국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소재가 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 상대가 바로 덴마크였다. 당시 한국은 연장전, 재연장전에 이은 승부던지기 끝에 패해 덴마크에 금메달을 내줬다. 3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8경기를 모두 이기며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상대한 나라들이 전부 강호 유럽 팀들이었다. IHF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은 유럽 팀을 상대로 8연승을 하면서 무결점 대회를 치렀다”고 했다.

한국은 키와 파워에서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는 열세를 빠른 발과 패스, 조직력으로 메우면서 무패 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평균 키는 168cm인데 결승 상대 덴마크는 174cm로 6cm가 더 컸다. IHF는 “대회 개막 전까지 한국은 아웃사이더였고 상대 팀들은 한국 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한국이 빠른 스피드와 패스를 앞세운 대단한 조직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 같은 한국의 경기 스타일이 대회 기간 많은 주목을 끌면서 헝가리와의 준결승 때는 일반 관중뿐 아니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한국을 응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표팀 센터백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민서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득점(58점)과 도움(35개) 모두 2위를 했다. 대회 첫 경기였던 스위스와의 조별리그부터 12득점, 6도움의 활약을 보였던 김민서는 결승전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혜원(대구체고)은 라이트백, 차서연(일신여고)은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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