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조규성(24·김천상무)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그는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몸 싸움에서)밀리면 안 된다”면서 “피지컬을 더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조규성은 22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이 계획했던 대로 중국전이 흘러가 분위기가 좋다”며 “남은 경기도 다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막판 상대의 자책골과 후반 권창훈, 조규성(이상 김천)의 골을 묶어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조규성은 지난달 이집트와의 A매치에서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최근 팀 K리그 멤버로 출전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헤딩으로 골맛을 보는 등 절정의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황의조(보르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조규성은 전방 공격수로 나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현재 벤투호 공격의 1옵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고영준(포항)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와의 몸 싸움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마무리 지었다.
당시를 돌아본 조규성은 “공간이 생겨서 뛰었는데 패스가 잘 들어왔다”면서 “몸 싸움을 생각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움직였는데 쉽게 밀어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벤투호의 주축 공격수로 올라선 조규성은 황의조의 대체 선수가 아닌 이제는 한 명의 경쟁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아직은 (황)의조형이 최고 스트라이커”라며 “의조형의 폼도 다시 올라오고 있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9월 전역을 앞둔 조규성은 11월 월드컵까지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그는 “부상을 가장 조심하고 있다”면서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밀리면 안 된다. 그 부분을 생각하며 잘 먹고, 피지컬적인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년 병장인 그는 이유현, 김륜도 등 지난 21일 팀에 합류한 신병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규성은 “이제 (곧 전역이라는 것이)실감이 좀 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면서 “신병들에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남은 홍콩, 일본전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단 홍콩전이 당장 앞인데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한일전도 이기겠다”고 승리를 향한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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