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기록’ 새로 쓴 스토브리그, 989억의 FA 시장과 첫 연봉 30억 시대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9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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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김광현(34)이 4년간 151억원이라는 역대 국내 프로야구 최고액수에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3사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광현. (SSG랜더스 제공)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김광현(34)이 4년간 151억원이라는 역대 국내 프로야구 최고액수에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3사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광현. (SSG랜더스 제공)
2022시즌을 앞두고 펼쳐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돈 잔치’로 역사에 남게 됐다. 거액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돈에 관한 각종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는 15명 선수와의 계약을 위해 무려 989억원이 투자됐다. 비FA도 다년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구단의 씀씀이는 더 커졌고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한 김광현(SSG)은 사상 첫 연봉 30억대 시대를 열었다.

구단들은 앞선 2시즌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수입 감소 등으로 살림이 궁핍해졌다고 호소했지만, 정작 오프시즌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우선 FA 시장에선 선수 15명이 총 989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상징적 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진 못했지만, 종전 FA 시장 최고액(2016시즌 766억2000만원)을 가볍게 넘었다.

KIA타이거즈 나성범이 1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식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1.19/뉴스1
KIA타이거즈 나성범이 1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식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1.19/뉴스1
NC 박건우(6년 100억원),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 LG 김현수(4+2년 115억원), KIA 나성범(6년 150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등 5명은 100억대 계약을 맺었다. 2000년 시즌 종료 후 FA 제도가 시행된 이래 지난해 초까지 탄생한 100억대 FA 계약자가 5명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없었다. 15명 중 12명은 4년 이상 계약을 맺었으며 KT 박병호, 롯데 정훈(이상 3년), LG 허도환(2년)도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돈 잔치는 비FA 시장에서도 펼쳐졌다. FA 영입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던 SSG가 비FA 시장을 주도했다.

SSG는 지난 1월 박종훈과 5년 65억원, 문승원과 5년 55억원, 한유섬과 5년 60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후 지난 8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과 4년 151억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는 4명과 비FA 계약으로 331억원을 지출했다.

삼성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을 붙잡기 위해 5년 12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SSG에 돌아온 김광현은 두 가지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그의 계약 총액인 151억원은 프로야구 출범 후 최대 규모 계약이다. 종전 기록인 롯데 이대호, 나성범의 150억원 계약보다 1억원이 더 많다.

또 김광현은 사상 처음으로 연봉 30억원 이상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그는 비FA 신분인 김광현은 계약금을 받지 않고, 연봉 131억원과 옵션 20억원을 나눠 받는다. 4년 연봉 131억원을 단순하게 나눠도 1년에 35억2500만원이다. 종전 최고 연봉자였던 추신수의 27억원을 가볍게 넘는다.

SSG는 김광현의 연봉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단 2023년부터 KBO리그에 도입될 샐러리캡(구단 연봉 총액 상한제)을 고려해 김광현은 4년 계약 기간 중 올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2022시즌 KBO리그 평균 연봉 1억5259만원(외국인 선수 및 신인 선수 제외)보다 수십 배 많은 금액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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