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늘에 펼쳐질 ‘불굴의 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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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여름 패럴림픽 오늘 팡파르
162개 팀 중 한국 81번째 입장… 보치아 대표 최예진 모녀 기수로 나서
탁구 등 금 4개로 20위권 목표… 무관중이지만 학생은 단체 허용

도쿄 패럴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한국 양궁 대표팀의 최미진(가운데)이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 패럴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한국 양궁 대표팀의 최미진(가운데)이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

24일 오후 8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주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은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든 그 힘을 이용해 전진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 “이들이 펼치는 놀라운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우리도 날개가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장애인 올림픽 때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이날 개회식에 한국은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전체 162개 참가국(팀) 가운데 81번째로 입장한다. 보치아 대표 선수 최예진(30·충남도청)과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 씨(59)가 기수로 나선다. 최예진은 “세계에 보치아를 알릴 기회인 것 같아 뿌듯하다. 경기력 향상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체 22개 종목 중 14개 종목에 선수단 159명(선수 86명, 임원 73명)을 파견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가운데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개회식에는 34명(선수 8명, 임원 26명)만 참가한다.

당초 이번 패럴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181개국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참가팀 수가 줄었다. 아프가니스탄 역시 국내 사정 때문에 대표팀을 보내지 못했다. 북한도 참가하지 않는다.

6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난민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가장 먼저 입장하며 개최국 일본이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다. 일본에 앞서 2024년 대회 개최국인 프랑스가 161번째, 2028년 개최국인 미국이 160번째로 들어온다.

개회식을 마친 선수들은 9월 5일 폐회식까지 13일 동안 539개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배드민턴 보치아 탁구 등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 종합 순위 20위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치아는 구슬치기와 컬링을 합쳐 놓은 듯한 스포츠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지상파 3사(KBS, MBC, SBS) 모두 패럴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며 기타 주요 경기도 중계한다. 온라인에서는 한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와 대한장애인체육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 가능하다.

패럴림픽 경기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부분 관중 없이 진행하지만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에서 학교 단위 학생 관중은 입장을 허용한다. 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장애인연합(IDA)은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 인구 중 15%에 달하는 장애인에 대해 편견 없는 시선을 촉구하는 ‘WeThe15’ 캠페인을 10년간 진행하기로 했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도쿄 하늘#불굴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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