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알테어, 속 타들어가는 NC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8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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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KS)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NC 이동욱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알테어를 잘 설득해 방역 지침을 따르게 하겠다”고 말한 이 감독이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이유를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테어(29)는 17일 KS 1차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뒤 MVP 시상식을 진행하지 못했다.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서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의 방역 지침에 따르면 선수는 경기 중이 아닐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NC 관계자는 “알테어가 시즌 중반부터 마스크를 쓰고 말을 많이 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알테어는 정규시즌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17일 1차전 선수 소개 때도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독일 출생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알테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의심한다. 실제로 알테어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지지 의사를 여러 번 밝혔다. ‘마스크 무용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NC 관계자는 “알테어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건 정치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건강 문제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본인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방역 조치를 지키지 않았을 때 1차 위반은 경고, 2차는 20만 원, 3차는 1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KBO는 이날 1차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위반한 알테어 등 선수 4명에게 벌금 20만 원씩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알테어는 정규시즌 때 1차 경고를 받았다. 마스크 미착용으로 벌금이 부과된 것은 처음이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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