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안 했으면 어쩔 뻔…두산, 이승진-홍건희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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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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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이승진(왼쪽)과 홍건희가 트레이드 후 새로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 뉴스1
두산 베어스의 이승진(왼쪽)과 홍건희가 트레이드 후 새로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 뉴스1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가장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한 구단으로 굳어지고 있다.

두산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하며 6위로 떨어진 이후 12경기에서 10승2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까지 올라 2위를 반 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두산 상승세의 원동력은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등판한 최근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알칸타라는 시즌 내내 꾸준히 에이스로서 활약 중이며, 부상으로 빠져 있던 플렉센은 복귀 후 본 궤도에 올랐다.

불펜에서는 이승진이 맹활약 중이다. 이승진은 플렉센이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1-1 동점이던 7회초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승진은 10월 들어 7경기에 등판해 10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을 내줬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0.84다. 이승진이 등판한 7경기에서 두산은 6승을 따냈다. 이제는 당당히 팀의 필승카드로 자리 잡은 이승진이다.

이승진의 약진 전에는 홍건희가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최근 다소 불안하지만 여전히 홍건희는 두산 불펜의 핵심이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는 게 이승진과 홍건희의 공통점이다.

이승진이 먼저 5월29일 SK와 2대2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진과 포수 유망주 권기영이 두산으로 이동하면서 백업 포수였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가 SK로 팀을 옮겼다.

이어 홍건희가 6월7일 멀티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 돼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불펜 사정에 여유가 없던 두산은 전천후 우완 홍건희를 영입했지만,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떠나보내면서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트레이드 후 홍건희는 즉각 두각을 나타냈다. 불펜의 믿을맨으로 자리를 잡아 마무리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승진은 트레이드 직후 주로 2군에 머무르다 7월 말부터 1군에 올라와 힘을 보탰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성적은 홍건희가 3승3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52(65⅔이닝 33자책), 이승진이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0(46이닝 24자책)이다. 특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궂은일을 하면서 남긴 알토란같은 성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 않았으면 투수 쪽에서 선발도, 중간도 힘들었을 텐데, 둘 다 정말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는 충분히 필요한 선수로 생각해 영입했고, 사실 이승진은 선발진에 구멍이 날 경우에만 기용할 계획으로 내년을 바라보고 데려온 선수인데,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두 선수를 향한 기대치가 달랐음을 털어놨다.

홍건희가 주춤하는 시기에 마침 이승진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넓게 보면, 지난해 마무리 이형범의 극심한 부진과 시즌 전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김강률의 저조한 회복세 등으로 불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활로를 열었다.

홍건희는 1992년생, 이승진은 1995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나란히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도 마쳤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두산 마운드의 주역이 될 두 선수다. 올 시즌 실시한 두산의 2차례 트레이드는 모두 성공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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