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10승’의 마지막 기회 잡은 유희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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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난조로 어렵게 마주한 기회.

대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진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 유희관은 이를 꼭 살려야 한다.

유희관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본인과 유리한 위치에서의 가을야구 시작을 원하는 팀을 위해 승리라는 확실한 결과가 요구되는 경기다.

유희관은 현재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가장 긴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보유 중이다. 선발 전환 첫 해인 2013년 10승을 거둔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 이상을 챙겼다.

8월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승째를 거둘 때만 해도 올해 역시 무난히 10승을 채우는 듯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유희관은 9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크게 흔들렸다. 10월 첫 등판인 지난 1일 한화전에서도 3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유희관은 “타자와 승부가 안 된다”는 사령탑의 쓴소리를 들으며 2군으로 내려갔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등판 자체가 요원해보였던 유희관은 꼭 2주 만에 재차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연일 난타를 당하는 함덕주 대신 유희관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두산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확보를 목표로 매 경기 사활을 걸고 있다. 유희관이 한화전 호투로 승리를 신고하면 1~2번 더 등판 시킬 수 있지만, 이번에도 쉽게 무너지면 다시 기회를 부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유희관에게 이번 한화전은 10승 도전 지속 여부를 타진할 사실상 마지막 무대인 셈이다.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이후 연속 유희관보다 오랜 기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이는 세 명 뿐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0년(1989년~1998년)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과 두산의 장원준(2008년~2011년·2014년~2017년, 경찰청 기간 제외)이 8년으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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