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티모어전 6이닝 2실점…불펜 방화에 3승은 무산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9일 11시 06분


코멘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만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이고도 시즌 3승 달성을 또 다시 놓쳤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2로 맞선 7회초 교체돼 시즌 3승 달성 요건을 갖췄지만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16으로 소폭 하락했다.

총 투구수는 토론토 이적 후 가장 많은 98개였다. 이중 스트라이크는 65개. 탈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1개로 막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당초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에 나설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인종차별 철폐 메시지를 담은 보이콧으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갑작스런 일정 조정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베테랑답게 제 몫을 해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핸저 알베르토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막 마운드를 밟은 선발 투수에게는 썩 좋지 않은 출발이었다.

무사 1루에서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는 중견수 방면의 큰 타구를 맞았다. 자칫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끝까지 공을 따라간 랜달 그리척의 다이빙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89.4마일(143.8㎞)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레나토 누네스에게 첫 번째 탈삼진을 이끌어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낙폭이 큰 커브를 택한 것이 재미를 봤다.

류현진은 페드로 세베리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B-0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커 3개를 연거푸 꽂아넣었다. 세베리노는 방망이를 한 번도 내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은 2사 후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팻 발라이카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 들어 류현진은 한결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선두타자 앤드류 벨라스케스와 후속타자 세드릭 멀린스 모두 삼진으로 정리했다. 빠른 공과 커터, 체인지업 등 갖고 있는 구종을 고르게 활용해 탈삼진 2개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알베르토에게 안타를 빼앗겼지만 산탄데르를 투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이글레시아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1회에 이은 두 번째 선두타자 출루였다.

주자가 생기자 류현진은 더욱 집중력이 발휘했다. 4번타자 누네스와 5번타자 세베리노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솎아냈다. 마운트캐슬도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지속했다.

토론토 타자들은 류현진의 호투에 홈런포로 화답했다. 좌완 존 민스에게 꽁꽁 묶여있던 토론토 타선은 4회초 솔로포 두 방으로 침묵을 깼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연속 타자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초구를 적극적으로 노린 것이 주효했다.

2점의 리드를 등에 업고 5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발라이카에게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행운의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타자 벨라스케스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향한 커터가 통했다. 기세가 오른 류현진은 멀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6회 류현진은 상위타선과 다시 만났다. 선두타자 알베르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헌납했다.

껄끄러운 타자 산탄데르를 외야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류현진은 이글레시아스의 좌전 안타를 빼앗겼다.

이때 토론토 수비진의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 1사 2,3루에 몰렸다. 누네스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모두 채워졌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에서 류현진은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을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떨어지는 커브에 세베리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2사 만루에서 마운트캐슬을 마주한 류현진은 신중한 승부 끝에 3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공을 건져낸 3루수 트레비스 쇼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향했고, 이를 1루수가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아쉬움에 탄식을 내뱉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최초 이 장면을 3루수 실책으로 처리했지만 추후 내야안타로 정정했다.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해 동점을 내준 류현진은 2사 1,3루에서 발라키아를 삼진으로 잡고 투구를 끝냈다.

분위기가 한 풀 꺾인 토론토는 곧장 반격에 나섰다. 6회 2루타로 출루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병살타 때 3루에 안착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볼티모어 세 번째 투수 태너 스캇의 폭투 때 잽싸게 홈을 파고 들어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사한 귀중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토론토 불펜은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 1사 후 조단 로마노가 누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3 동점이 됐다. 누네스의 홈런 한 방과 함께 류현진의 승리 역시 날아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