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은 2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앤드리조트(파72)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해 KPGA 선수회장에 선출된 홍순상은 코스 레코드 수립에 따른 부상으로 아라미르 골프앤드리조트 그린피 선불카드(300만 원 상당)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0월 열린 2019시즌 최종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63일 만에 코리안투어가 무관중으로 재개된 가운데 홍순상은 4번홀부터 6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15번홀(파3)에서 28.5m짜리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간 홍순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홀 옆 1.7m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았다.
홍순상은 “갤러리들이 있었다면 이글을 잡았을 때 환호가 쏟아져 소름이 돋았을 것 같다. 그런 환호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무대로 하는 최호성은 모처럼 나선 실전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로 2위에 올랐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최호성은 첫 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샷이글을 낚았다. 핀까지 약 50m를 남기고 60도 웨지로 친 세컨드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최호성은 “첫 홀에서 이글이 나온 후 편하게 경기를 해 스코어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장인이 캐디를 맡아 호흡을 맞췄던 최호성은 이날 아내가 캐디로 나섰다. “아내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다”는 게 그의 얘기. 갤러리는 없었지만 최호성은 낚싯대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의 독특한 스윙과 홀로 향하는 공을 보며 춤추는 듯한 동작의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최호성은 “경기 중 버디나 이글 등 좋은 상황을 맞이하면 나도 모르게 공이 가는 대로 몸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필드가 그리웠던 선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대상 수상자로 이날 공동 73위로 마친 문경준(2언더파 70타)은 “다시 직장에 출근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 프로골프의 귀환을 자축하듯 첫날부터 홀인원이 나왔다. 공동 9위(6언더파 66타)에 자리한 이동민(35)이 12번홀(파3·178야드)에서 7번 아이언 티샷으로 홀인원을 낚았다. 홀인원 부상은 팰리스 침대 호텔 에디션 매트리스 교환권 5장(1000만 원 상당)이다. 이동민은 “2013년 보성CC클래식 2라운드에서 첫 홀인원을 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대회 첫날부터 기분 좋은 홀인원을 기록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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