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뛰었지만… 위풍당당 ‘스키여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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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 착각한 시프린… 워밍업 제대로 못했지만
월드컵 63승 통산 2위로

미케일라 시프린이 29일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에서 날렵하게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 시프린은 이날 출발 시간을 착각해 경기장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하고도 1위를 차지했다. 리엔츠=AP 뉴시스
미케일라 시프린이 29일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에서 날렵하게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 시프린은 이날 출발 시간을 착각해 경기장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하고도 1위를 차지했다. 리엔츠=AP 뉴시스
출발 시간을 착각해 워밍업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스키 여제’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29일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열린 2019∼2020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

경기 일정표에 기재된 미케일라 시프린(24·미국)의 출발 시간은 현지 시간 기준 오전 10시 15분이었지만 시프린이 이를 10시 30분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늦게 경기장에 도착한 시프린은 워밍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린지 본(35·미국)의 뒤를 잇는 여자 스키의 최강자 시프린은 1차 시기에서부터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시기 1분01초27을 기록한 시프린은 2위인 이탈리아의 마르타 바시노(23)보다 0.61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시간을 더 벌려 1, 2차 합계 2분7초31을 기록해 바시노와 1.36초의 넉넉한 격차를 보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시프린은 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에서 개인 통산 63번째 우승을 기록하면서 역대 여자 월드컵 최다승 2위로 뛰어올랐다. 통산 62승으로 역대 2위였던 오스트리아의 아네마리 모저프뢸(66)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시프린은 올해 초 은퇴한 린지 본이 가지고 있는 여자 월드컵 최다승인 82승 경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시프린이 이제 20대 중반이라 본의 기록은 물론이고 남자부 86승까지 남녀를 통틀어 최다승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프린은 2018년 12승, 2019년 17승을 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1989년 은퇴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60·스웨덴)가 기록한 86승이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스키 여제#미케일라 시프린#국제스키연맹 월드컵#알파인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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