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2020시즌 상반기 우승 통해 도쿄 올림픽 출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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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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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프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2020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박인비 프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2020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2020시즌 전반기 많은 대회에 출전해 도쿄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노린다.

박인비는 19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0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시즌은 우승이 없어 아쉬워서인지 다른 해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2020시즌은 1월 중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6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세계랭킹은 14위까지 떨어졌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2020년 6월2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각 국가에서 세계랭킹이 높은 2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선수들은 국가별로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박인비는 현재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순으로 6번째다. 박인비가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2020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기록해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야 한다.

박인비도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2020시즌 구상을 그리고 있다. 박인비는 “내년 6월 전까지 15개에서 18개 대회에 출전할 것 같다”며 “경험하지 못한 코스에도 출전해 기회를 많이 갖고 이를 살리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랭킹 기준으로는 다소 불리하지만 상위권 선수들의 포인트 격차는 크지 않다. 박인비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5위까지도 포인트 차이가 2점이 채 나지 않는다. 메이저대회 우승, 일반대회 우승과 상위권에 몇 번 들면 변동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랭킹 20~30위권 선수들 모두 사정권이라 생각해도 될 만큼 격차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내년 상반기 우승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제가 커디션이 좋다면 우승을 할 것이고 그러면 국가대표로 발탁될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우승도 못 하고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PGA투어에서 19승을 수확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쌓아온 박인비지만 그에게도 올림픽은 특별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박인비 스스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업적 중 하나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메이저대회 3연승 등이 더 대단한 기록일 수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제일 좋았다”며 “당시 부상으로 힘들어했고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던 상황이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땄다. 그때만큼 간절하게 우승하고 싶었던 적이 있을까 싶다. 성취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우승하면 컨디션이 좋은 것이니 2020년 도쿄에서 리우 올림픽을 재연할 찬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오프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길어진 코스와 조급해진 마음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인비는 “부상에서는 완벽히 회복했는데 전체적으로 코스가 길어지면서 거리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다시 우승하면 탄탄대로로 갈 것 같은데 ‘왜 우승이 안 나오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다. 빨리 20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LPGA투어는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총 16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가운데 박인비는 1회전에서 미셸 위(미국), 2회전에서 박성현(26·솔레어)을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맞붙는다.

박인비는 후보에 오른 것에 감사하면서도 최고의 선수라는 중요한 타이틀이 팬 투표를 통해 가려지는 것에 대해 우려도 전했다.

그는 “16명이 10년간 좋은 성적을 내온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를 기준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사실 많은 분들이 투표하는 것도 아니다. 인기투표 형식으로 이런 타이틀을 정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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