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귀화신청’ 알렉스, 男배구 대한항공 유니폼 입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6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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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홍콩 출신 배구선수 알렉스(26·경희대)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알렉스(전체 6순위)를 지명했다.

키 195cm인 알렉스는 블로킹과 속공이 주 역할인 센터와 공격수인 라이트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 받는다. 다만 센터에서 조금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센터 자원이 풍부한 대한항공에서 그를 지명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지만 박 감독은 “원하던 센터 자원이다.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는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요청한 상태다. 특별귀화가 되지 않는다면 국내 거주 5년을 채우는 10월 8일 이후 일반귀화를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귀화가 안 될 경우 국내 선수로는 뛰지 못 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귀화 여부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만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5년간의 고생이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어떻게든 한국에 남고 싶다. 팀에 센터가 많지만 선배들의 장점을 모두 배워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통역 없이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한국어는 유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라이트와 센터 보강에 나섰다. 중부대 출신 라이트 최은석을 1라운드 7순위로 지명했다. 2, 3라운드에서는 센터 송원근(22·인하대), 강대운(22·홍익대)을 선택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주포 문성민,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부상 여파와 허수봉의 군 입대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특급 고교생’으로 주목받았던 장지원(18·남성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했다. 전체 1순위로는 ‘장신 세터’ 김명관(22·경기대·194.5cm)이 한국전력의 낙점을 받았다.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43명 중 30명이 7개 구단의 지명을 받아 지명률은 69.8%이었다. 지난해 59.5%보다 1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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