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으로 최강 선발진 리드…진정한 ‘에이스’가 된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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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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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산체스. 스포츠동아DB
SK 산체스. 스포츠동아DB
당당히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는 진정한 ‘에이스’ 투수가 됐다.

후반기 경쾌한 첫발을 내딛었다.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 경기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14승을 마크했다. 다승 선두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15승)의 뒤를 바짝 쫓는 산체스는 12승을 챙긴 팀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최강 원투펀치로 팀을 지탱한다. 14승을 거두면서도 패전은 단 2차례로 승률 리그 2위(0.875)를 기록하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2.14로 린드블럼(2.01)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 첫해였던 2018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산체스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시즌 도중 체력 및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고, 결국 선발 투수로 완주하지 못했다. 당시 정규리그를 8승8패 평균자책점 4.89로 마쳤던 산체스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하는 가을 무대에서도 모두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로 힘을 보탰다.

이제는 리그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명품 외인’으로 거듭났다. 세세한 경기 운영 면에서도 노련미가 더해졌다. 한국 생활에 대한 충분한 적응이 배경에 깔려 있지만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가운데 매 경기 핵심 구종을 효율적으로 선택하는 점이 활약의 비결이다. 직구, 커브, 커터,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추가로 장착하면서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컨디션에 따라 직구, 커브 혹은 직구, 포크볼을 주력 구종으로 사용하는 등 좋은 공을 골라 쓰는 식이다. 덕분에 주력 구종이 좋지 않을 때 고전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타자들에게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KBO리그 첫 15승 달성 고지를 눈앞에 둔 산체스는 이름값까지 추가했다. 실력만으로 리그에서 두루 인정받는 투수가 되면서 상대에게 은근한 압박감을 안겨 주게 된 산체스다. 이런 산체스가 투수진의 기둥으로 버티면서 SK 마운드에 대한 잔여 9개 팀의 두려움도 더욱 커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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