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둘러싼 엇갈린 전망…韓축구, 높은 위상 오히려 증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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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을 끝으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파이널 사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본무대만 남았다. 지난달 12일 끝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이후 똑같이 주어진 3주의 시간을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FC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알차게 보내며 몸과 마음을 단단히 다졌다.

이제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은 2일 오전 4시 펼쳐질 ‘꿈의 무대’에 대한민국 특급스타가 출전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어디까지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에게 걸린 문제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이 메트로폴리타노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출전 자체가 아닌, 선발 출격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발목 부상을 털고 전열에 가세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최근 회복을 선언하면서 ‘무조건 선발’에 기울던 기류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케인의 회복이 오히려 포체티노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실제로 케인이 경기 중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거나 부상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교체 투입 후 재교체’라는 부담이 생긴다. 일단 케인을 선발로 세운 뒤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오히려 포체티노 감독에게 나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분명한 ‘믿을 맨’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BBC스포츠와 스카이스포츠는 ‘주변을 빛내게 하는 이타적인 공격수’이자 ‘출전=높은 승률’을 보장하는 손흥민은 언제 투입되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스카이스포츠는 UCL 파이널의 메인 모델로 손흥민과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를 내세우면서 창과 방패의 치열한 싸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UEFA에서도 두 팀의 예상 베스트11을 다루면서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봤다. 아약스(네덜란드)와의 대회 4강 원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토트넘의 결승 진출을 이끈 루카스 모우라가 벤치에 대기하면서 조커 역할을 수행한다고 예상했다.

마드리드 도심 곳곳에 마련된 대회 홍보물과 조형물에 손흥민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해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위상이 높다. 메트로폴리타노 현장에 발도장을 찍은 전 세계 기자들과 대회 지원 스태프는 “UCL 파이널에서 손흥민이 몇 골을 넣을까” 따위의 물음을 던져 즐거움을 주곤 했다.

상당한 규모의 일본과 중국 취재진은 애써 아쉬움을 감추려 했으나 손흥민은 큰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일 뿐이다. 케인과 사실상 동급으로 취급되며 끊임없이 전면에 나오는 손흥민은 그 자체로 엄청난 의미가 있다. 아무리 시기와 질투를 보내도 그들이 갖지 못한 걸 우리는 보유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과거 세 차례의 UCL 파이널을 경험했고, 두 경기를 뛴 박지성(은퇴)과 프로 커리어 첫 우승 타이틀을 꿈꾸는 손흥민을 통해 한국축구의 위상도 높아졌다.

마드리드(스페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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