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더 좋아질 것” 적중한 린드블럼 향한 두산의 2년 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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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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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3:1로 승리하자 린드블럼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News1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3:1로 승리하자 린드블럼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News1
“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수비의 도움을 받으면 성적은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2년 전.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32)을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며 이같이 기대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린드블럼이 2년 연속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7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는 등 8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호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15일 삼성전 승리로 린드블럼의 올 시즌 성적은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67이닝 11자책)이 됐다.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이닝 1위에 탈삼진은 61개로 2위. 이대로라면 2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두산 입단 첫 시즌이던 지난해 역시 린드블럼은 26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균자책점 1위에 다승은 2위였다.

린드블럼이 KBO리그에 데뷔한 것은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서다. 롯데에서도 린드블럼은 잘 던졌다. 2015년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 2016년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딸의 건강 문제로 2017년에는 시즌 초반 미국에 머물다 대체 선수로 합류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2018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2017년 롯데와 계약을 하면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는 조항을 삽입해 두산으로 이적이 가능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더스틴 니퍼트의 노쇠화로 고민하고 있던 두산은 때마침 시장에 나온 린드블럼과 접촉해 계약에 성공했다.

롯데에서 린드블럼은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냉정히 따져 리그 정상급 투수는 아니었다. 그런 린드블럼을 영입할 당시 두산은 확신이 있었다.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10개 구단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팀 수비력을 감안하면 린드블럼이 롯데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풍부한 KBO리그 경험까지 더해진 린드블럼은 두산 이적 후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도 투병 중인 아이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하고 정기적으로 기부에 나서는 등 모범을 보인다. 그야말로 흠잡을데 없는 선수다.

15일 삼성전 승리는 린드블럼의 개인 통산 50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 아직 30대 초반인 나이를 감안하면 린드블럼은 향후 몇 년 동안은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외국인 최다승 기록은 니퍼트의 102승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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